가지마. 어린아이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애절하게 들려왔다. 고작 열살조차 되지 못한 어린아이가 애절해하면 얼마나 애절해하겠냐만은, 그럼에도 자신에게는 그렇게 들려왔었다. 어째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 그렇게 들려왔었다. 가지마, 형아. 울먹임에 목이메여 저를 부르는 목소리가 흡사 부모님에게 버림받는 아이의 울음소리같았다. 알 수 없는 찝찝함과 생길리 조차 없는 죄책감이 느껴져 살짝 미간을 찡그렸다. 형아. 형아아. 조금씩 조금씩 새어나오기 시작한 울음이 점차 커져 왱왱 울리는 아이들 특유의 그 듣기싫은 울음소리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끔찍해. 아이에게 들리지 않을 정도로 혼자 중얼거린 목소리는 울먹임 사이로 녹아 흩어졌다. 그리고 매정하게 등을 돌렸다. 처량하게 저를 쫒아오는 작은 아이를 철저히 무시하며 성큼성큼, 아이가 쫓아오지 못하게끔 앞서나갔다. 아이는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착하고 순수한 천성으로 저를 친형처럼 따르곤 했지만 자신은 아니었다.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이 작은 아이가, 자신에게는 너무나도 끔찍하고 소름끼치는 존재밖에 되지 못했다. 아이는 자신이 무척이나 사랑했지만 결국 큰 실망을 남겨준 여인을 꼭 닮은 아이였고, 그리고, 아이의 새파란 눈동자에 비춰진 제 모습이 구역질나도록 뒤틀려있어 마주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곤욕이었기 때문이었다.그래, 굳이 따지자면 아이의 잘못은 하나도 없었으나 그럼에도 그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제 어미의 얼굴조차 보지못한 어린 아이에게 모든 원인을 억지로 떠넘겼다. 그것만이, 그것만이 제 잔뜩 꼬이고 뒤틀린 애증을 덜어버릴 유일한탈출구였기 때문이었다. 중간즈음 아이가 넘어지는 소리조차 무시하고 한참을 걸어 더이상 아이가 쫓아오지 못하게 됐을 때, 마나미 산가쿠는 스스로가 정말로 지독하게 이기적인 최악의 어른이 되었구나, 하며 미친듯이 자조했다. 미친듯이.
*
...는 손가는대로 끄적였는데 마나오노가 되어있는 Magic...★ 마나미는 오노다(ts)를 사랑했지만 오노다는 다른 사람과 결혼했고, 아이를낳고 죽음. 혼자 짝사랑하다 고백할 타이밍도 놓치고 다른사람에게 빼앗기면서 혼자 얀데레화한 마나미는 제멋대로자신의 상상속에서 오노다를 나쁜여자로 만들고 제멋대로 실망해서 살다가 오노다가 죽은걸 알고 장례식에 감. 장례식때 오노다의 남편이 안고있는 아기를 봄. 오노다를 꼭 빼닮은 아들을 보자 마나미는 묘하게 이끌려서 어차피 애아빠랑도 아는사이(고등학생때의 선후배 혹은 동창중 누군가와 오노다가 결혼했단 가정하에)였으므로 부탁해서 베이비시터를 하고 리틀오노다를 돌봐줌. 그런데 아이가 점차 자라면서 자신이 사랑했던 아이의 엄마와 겹쳐보이는건 물론이고 꼭 닮은 그 순수한 푸른 눈동자에 비춰지는 자신이 부척이나 비틀려있고 지저분해보여서 그걸 견딜 수 없어함. 다른 한편으로는 그녀와 꼭 닮은 아이에게 자꾸 이끌려서 계속 혼란스러워하다가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할즈음 자신과 떨어지기 싫다는 아이를 매정하게 떼어버리고 멀리 떠나버리며 스스로의 뒤틀림과 추악함과 겉잡을 수 없는 애증에 반미친 이야기... 즉석이야기가 쫂 길게 나와버렸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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