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물게꿈을 꿨다. 중학교 3학년 겨울, 전중 3연패 직후에만 꾼 뒤 그 이후엔 꾼 적 없었던 꿈을 꿨다. 그것도, 그때와 똑같이 '그'가 나오는 꿈을 꿨다. 조금 다른 게 있었다면, 굉장히 흐릿해서 표정을 알아보지 못했던 그때와는 달리 이번엔 너무나도 선명하게 얼굴이 보였다는 것이었다. 울기라도 한건지 눈가가 발개진 채로 저를 향해 웃어주는, 굉장히 아릿하고 가슴 아픈 표정을 짓고있었다. 마주 보고 있는 자신에게까지 눈물을 전염시킬 것만 같은 꿈 속의 그의 표정은 묘하리만치 선명하게 뇌리에 박혀서, 새삼 10여 년 만에 그의 사진을 다시 찾아보게끔 만들었다. 10여 년. 그의 얼굴을 본지 어느새 그만큼이나 길고도 짧은 시간이 지나있었다.
*
중학교 이전의 물건 몇 가지를 간추려놓았던 상자는 벽장 가장 안쪽에 꼭꼭 숨어서 잠을 자고 있었다. 혼자 살기 시작하면서 들고 나오긴 했지만 보고 있으면 그저 가슴 아프고 죄책감뿐인 추억이라 가장 안쪽에 밀어 넣고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얇게 층을 이룬 먼지를 창밖에서 조심스레 털어내고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상자 한 귀퉁이에 중학생 때의 조금 둥글한 글씨체로 써 붙여놓은 메모지를 가만히 바라보며 손끝으로 훑어보았다. 「しょうがくせい。」 초등학생. 그 어린 시절의 작은 추억들. 그다지 담을 게 없었던 기억만큼 상자의 크기는 작은 편이었다. 공 하나도 들어갈까 말까 한 상자 속에는 바람이 빠져 반듯하게 접혀있는 아이들 용의 작은 농구공과 차곡차곡 쌓여있는 편지들과 그 사이로 꼭꼭 숨겨진 사진 한 장이 있었다. 10여 년하고도 조금 더 된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다지 변질하지 않은 사진 속에는 제 머리통만 한 농구공을 끌어안고 카메라를 멀뚱히 바라보는 자신과 햇살을 닮은 맑은 미소를 얼굴 한가득 띠고서 어린 자신에게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어린 그가 서 있었다. 그리고 분명, 파란 나무들을 배경으로 반소매 티를 입고 있는 사진 속의 시간은 피부가 가무잡잡하게 그을릴 것만 같은 여름의 어느 날이었다. 그랬다. 그와 저는 여름에 처음 만났었고, 몇 년 뒤 여름에 얼굴조차 마주하지 못한 채 헤어졌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와는 언제나 여름에 얽혀있었다. 새삼스레 꿈을 꾸고 그의 흔적을 더듬어 보고 있는 지금의 계절 또한, 초여름의 한 자락 어딘가 즈음이었다. 언제나, 언제나 그와의 기억은 후덥지근한 여름의 프레임 속에서만 맞닿아있었다.
*
│
└ 오기쿠로 패러랠북. 원작과 달리 전중이후 오기쿠로와 전혀 만나지못하고 성인이 된 쿠로코의 이야기입니다.
*
#
자박자박.
작지만 강단 있고 절도 있는 군화의 발소리가 고요한 복도 위를 잔잔하게 뒤덮었다.
뚜벅뚜벅.
큰 폭의 자로 잰 듯 칼 같은 발소리가 뒤이어 작은 발소리와 뒤섞였다.
저벅저벅.
첫 번째 발소리보단 크고, 두 번째 발소리보단 작지만 유하고 부드러운, 그리고 느긋한 발소리가 둘 사이를 비집고 들어섰다.
"오, 텟짱! 신짱! 내가 딱 맞췄나보네~"
하이텐션의 목소리가 로우텐션의 두 사람을 가로질러갔다. 뭐가 그리 즐거운지 싱글벙글 웃는 얼굴이 미도리마는 썩 마음에 들지 않아 괜스레 안경을 고쳐 쓰며 미간을 찡그렸고, 쿠로코는 그런 그를 말없이 올려다보는 듯 했다. 미도리마는 싱글벙글한 타카오를 영 맘에 들지 않는 시선으로 보고 있었기에 어렴풋 느껴지는 것으로 그럴 거라 생각했다. 쿠로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저 조용히 시선과 함께 자신의 위치를 타카오의 옆자리로 옮기기만 했다. 그 군더더기 없고 조용한 움직임에 미도리마는 일순간 자신이 한 생각이 착각이었던 건가, 하는 미묘한 기분이 들어 괜한 안경만 들썩였다.
"실례했습니다. 그만 들어가서 쉬세요, 미도리마군."
"그래그래, 오늘 엄청나게 해버렸다며? 푹 쉬라고 신짱~"
입이 썼다. 실례를 했다고? 사실 실례를 더 범한 건 미도리마 자신이지 않은가. 그런데도 저 가지런한 입매는 자신이 실례를 했다고 하고 있었다. 그건 미도리마가 한 짓이 그에게 어떠한 자극도, 타격도 없었다는 의미이며 그것을 단 한 톨도 신경 쓰지 않고 있단 소리였다. 지독한 무관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깊은 속에서부터 치밀어 오르는 검은 물에 어떠한 대답도 내놓지 못하는 사이, 쿠로코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저를 배웅해주는 타카오의 행동이 거슬렸다. 지독하리만치 불쾌하고도 불쾌해서, 마구잡이로 일그러지려는 얼굴을 애써 다잡으며 일언반구의 대답 없이 등을 돌렸다.
그날 소녀는 그저 세상에서 가장 꼴보기싫은 인물 0순위인 오빠의 부탁으로 오빠친구의 대학교까지 갔던 것 뿐이었다. 멀찍이서 제 오빠와 오빠친구를 발견한 순간, 두 사람과 마주하고있던 작은 여자아이를 본 것은, 그 울것 같던 얼굴이 먼 거리임에도 유난히 선명하게 보였던 것은 우연임에 분명했다. 아니, 우연일거라 멋대로 치부했었다. 하지만 여자아이가 제 오빠와 오빠친구에게 인사를 하고 뒤돌아서서 뛰어가는 모습에서 울음을 터트리기 직전의 표정을 봐버리고는 오빠에게 수고비조차 받을 생각을 안 하고 부탁받은 레포트를 던지다시피 한채 그녀를 쫓아와버린 지금으로선 그 모든것이 우연이라기보단 필연이 아니었을까, 생각을 조금 고치게 되었다.
"…오노다,상…?"
"흑끕?!"
캠퍼스의 어느 구석진 곳에서 제 입을 틀어막고 훌쩍이던 여자아이의 입에서 우스꽝스러운 딸꾹질 소리가 터져나왔다. 소녀가 보기에 여자아이의 둥근 안경너머 물기에 젖은 커다란 눈동자와 붉어진 코끝이 묘하게 예쁘기 그지없어 그 눈가와 코 끝에 입을 맞춰주고싶다 생각했다. 소녀가 제 얼굴을 가리고있던 가면을 끌어올려 머리에 걸치고 자신이 누구인지를 밝혔음에도 놀란눈을 한 채로 눈물을 멈출 줄 몰라하는 여자아이에게 소녀는 조심스레 다가가 양 손을 맞잡아 주고 시선을 마주하며 달래듯 말을 걸었다.
"무슨 일인지 얘기해 줄 수 있으신가요? 같은 소녀끼리니까 조금 고민상담, 해드릴테니까요."
"히끅...흡...있,있잖...흐끅,아..."
어쩐지 좀 더 짙어진 울음기 사이사이로 더듬거리며 들려온 가는 목소리가 어쩐지 많이 아파하는 목소리같다고 생각했다. 소녀의 생각처럼 여자아이는, 오노다는 많이 아파하고 있었다. 오노다는 소녀의 오빠를 좋아하고 있었고 워낙 소심한 성격탓에 1년 가까히 혼자서만 끙끙 앓고 있었다고 했다. 소녀의 오빠는 기본적으로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자상한 성격이라 본인은 관심없어 모르지만 생각외로 꽤나 두터운 팬층을 가지고 있을 정도였다. 허나 누구에게나 가감없이 친절하고 자상한 오빠의 성격은 되려 독이될 수 있다고 소녀는 종종 생각했었고 그것이 지금같은 경우였다. 헛된 희망을 심어주고 괜한 설렘을 키우게 해서 여자들 여럿 울리게 하는.
그나마도 여태까지는 그가 솔로라고 생각해서 외사랑앓이만으로 만족하던 오노다였지만 오늘에서야 알게 된 것이었다. 고교졸업 직후부터 사귀던 여자친구가 있었음을. 그것도 오노다가 무척 잘 따르고 존경해 마지않던 아라키타언니가 그 상대였음을. 제 선배인 킨조에게 전해받을 것-테시마에게 전해줄것-을 받으러 요난대에 온 겸사 아라키타언니를 보고가려 했을 뿐이었는데, 그 자리에 소녀의 오빠 신카이 하야토가 있었고 사귀고 있음을 알게 되버린 오노다는 고백의 용기를 낼 기회조차 없이 실연을 당해버려-심지어 상대가 아라키타언니라니,-애초부터 그럴 성격도 못 됐지만- 마음껏 미워할 수조차 없었다- 차마 울음을 참지 못하고 이렇게 도망쳐 나온 것이었다. 그녀가 무척 순수한 성격이라는건 알고있었지만, 어쩌면 이렇게도 소녀스러운 짝사랑스토리를 품고 있을 수 있는것인지 소녀는, 유우토는 뜬금없게도 오노다 사카미치가 너무나 사랑스럽다고 생각해버렸다. 비록 그 상대가 끔찍하게 싫은 제 오빠라는 점이 불편하고도 짜증나기 그지없지만서도-
"우는얼굴은 예쁘지 않지만...지금은 조금 실컷 울어두는게 좋을 것 같네요."
상냥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제 머리위에 걸쳐져있던 가면을 오노다에게 씌워주며 속삭였다. 이러고있으면, 눈치보이지않고 실컷 울 수 있을거예요. 그녀의 오빠와 꼭 닮은 유우토의 얼굴탓에 오노다의 눈동자에선 눈물이 더 차오르다 못해 잔뜩 쏟아져내려 눈가가 발갛게 짓무르고 부어오를 것 만 같았다. 닮은 얼굴이 속삭여주는 자상한 목소리가 기폭제라도 된 냥 어린아이처럼 엉엉 울음을 터트린 오노다의 여린 어깨를 끌어안아주며, 움찔움찔 떠는 등을 다독여주며 유우토는 여전히 불편한 감정을 지울 수 없었다. 불편하기 그지없지만 그래도 단 한가지, 이 순간이 저에게 더 없을 기회라는것 만은 확실했다. 확신했고, 그래서 울고있는 그녀 몰래-분명하게도 오늘의 모든일들은 결코 우연이 아니며 필연보다도 더 강한 운명인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미소를 지어버리고 말았음을 깨닫기엔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마키시마 유스케의 독서취향은 무서울 정도로 확고했다. 누가 묻던 상관없이 그날 먹은 식단을 얘기하듯 툭 내뱉을 수 있을 정도로 거리낌없어했다. 물론 그 또래라면 누구나 침대 밑 한두권쯤은 소장하고 있을 책이긴 하지만 마키시마에겐 그런 단순한 호기심이나 치기가 아닌 확고한 독서취향이었다.
문학계나 에세이류는 오글거리고 그다지 와닿지않아 손이 가지 않는 편이었다. 판타지나 장르소설계도 관심밖이었다. 전문서적류는 졸리기 그지없는 책일뿐이었다. 간혹 로드관련 책과 진로 관련된 책이 아니고서는 마키시마가 읽는 책은 패션잡지 약간과 다양한 그라비아뿐이었다. 마키시마의 방 한켠에 그라비아만 모아놓은 책장이 있을 정도로, 정말로 그의 독서 취향은 확고했다.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거니..."
그런 마키시마가 지금, 아주 어릴적에 말고는 접할일이 없었던 만화책 코너 앞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스스로도 난감한듯 어쩔 줄 몰라하는 시야에 들어와 있는 것은 '러브히메'만화책 시리즈. 소호쿠 로드부1학년이자 클라이머 후배인 오노다 사카미치가 매일 불러대는 애니송의 만화판이 주르륵 진열되어있는 칸에 시선이 분명하게 닿아있었다.
'히-메! 히-메! 스키스키 다이스키 히메! 히메! 키라키라링!'
뇌리에 분명하게 박혀있었던 그 아이의 노랫소리가 새삼스레 맴돌았다.
'마,마키시마상!'
'괴,굉장해요! 멋있어요!'
'마키시마상!'
저를 부르던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려왔다. 그 둥글고 커다란 눈을 순수하게 빛내며 저를 바라보던 모습이, 더없이 밝게 웃으며 언덕을 오르던 모습이 떠올랐다.
스멀스멀 떠오르는 아이의 흔적을 하나하나 되새기다보니 어느새 제 손에는 문제의 러브히메 몇권이 들려있었다. 계산까지 끝마쳐서 서점 밖으로 나온 마키시마는 한참을 멍청히 만화책에 시선을 두다 이내 어쩔 수 없단 듯 제 머리를 감싸쥐며 웃어버렸다.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거, 상당히 중증이잖니-."
순수하게 저를 동경하며 반짝이던 그 작은 소년에게, 작고 어리숙한 후배에게 어쩔 도리없이 빠져있음을 새삼스레 자각하고 있는 자신이 바보같아서 웃었다. 어찌되었든 사 버린 책을 가방속에 집어넣고, 다시금 머릿속을 스멀스멀 점령하는 루키의 생각에 조금 전 보다는 기분좋아보이는 웃음이 마키시마의 얼굴 위에 올라왔다.
마키시마 유스케의 독서취향은 확고하다. 다양한 그라비아 잡지를 읽는 확고한 취향이자 취미를 가진 그의 책장에, 굉장히 어울리지 않는 책이 더해졌다. 그것은 결코 그 자신의 취향은 아니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었다. 그 아이의 독서취향이라고까지 할 책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것임에는분명했다. 마키시마 유스케가 좋아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책. 아주 조금씩, 마키시마의 확고하기 그지없는 독서취향에 미묘한 변화가 생기려하고 있었다.
가지마. 어린아이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애절하게 들려왔다. 고작 열살조차 되지 못한 어린아이가 애절해하면 얼마나 애절해하겠냐만은, 그럼에도 자신에게는 그렇게 들려왔었다. 어째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 그렇게 들려왔었다. 가지마, 형아. 울먹임에 목이메여 저를 부르는 목소리가 흡사 부모님에게 버림받는 아이의 울음소리같았다. 알 수 없는 찝찝함과 생길리 조차 없는 죄책감이 느껴져 살짝 미간을 찡그렸다. 형아. 형아아. 조금씩 조금씩 새어나오기 시작한 울음이 점차 커져 왱왱 울리는 아이들 특유의 그 듣기싫은 울음소리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끔찍해. 아이에게 들리지 않을 정도로 혼자 중얼거린 목소리는 울먹임 사이로 녹아 흩어졌다. 그리고 매정하게 등을 돌렸다. 처량하게 저를 쫒아오는 작은 아이를 철저히 무시하며 성큼성큼, 아이가 쫓아오지 못하게끔 앞서나갔다. 아이는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착하고 순수한 천성으로 저를 친형처럼 따르곤 했지만 자신은 아니었다.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이 작은 아이가, 자신에게는 너무나도 끔찍하고 소름끼치는 존재밖에 되지 못했다. 아이는 자신이 무척이나 사랑했지만 결국 큰 실망을 남겨준 여인을 꼭 닮은 아이였고, 그리고, 아이의 새파란 눈동자에 비춰진 제 모습이 구역질나도록 뒤틀려있어 마주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곤욕이었기 때문이었다.그래, 굳이 따지자면 아이의 잘못은 하나도 없었으나 그럼에도 그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제 어미의 얼굴조차 보지못한 어린 아이에게 모든 원인을 억지로 떠넘겼다. 그것만이, 그것만이 제 잔뜩 꼬이고 뒤틀린 애증을 덜어버릴 유일한탈출구였기 때문이었다. 중간즈음 아이가 넘어지는 소리조차 무시하고 한참을 걸어 더이상 아이가 쫓아오지 못하게 됐을 때, 마나미 산가쿠는 스스로가 정말로 지독하게 이기적인 최악의 어른이 되었구나, 하며 미친듯이 자조했다. 미친듯이.
*
...는 손가는대로 끄적였는데 마나오노가 되어있는 Magic...★ 마나미는 오노다(ts)를 사랑했지만 오노다는 다른 사람과 결혼했고, 아이를낳고 죽음. 혼자 짝사랑하다 고백할 타이밍도 놓치고 다른사람에게 빼앗기면서 혼자 얀데레화한 마나미는 제멋대로자신의 상상속에서 오노다를 나쁜여자로 만들고 제멋대로 실망해서 살다가 오노다가 죽은걸 알고 장례식에 감. 장례식때 오노다의 남편이 안고있는 아기를 봄. 오노다를 꼭 빼닮은 아들을 보자 마나미는 묘하게 이끌려서 어차피 애아빠랑도 아는사이(고등학생때의 선후배 혹은 동창중 누군가와 오노다가 결혼했단 가정하에)였으므로 부탁해서 베이비시터를 하고 리틀오노다를 돌봐줌. 그런데 아이가 점차 자라면서 자신이 사랑했던 아이의 엄마와 겹쳐보이는건 물론이고 꼭 닮은 그 순수한 푸른 눈동자에 비춰지는 자신이 부척이나 비틀려있고 지저분해보여서 그걸 견딜 수 없어함. 다른 한편으로는 그녀와 꼭 닮은 아이에게 자꾸 이끌려서 계속 혼란스러워하다가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할즈음 자신과 떨어지기 싫다는 아이를 매정하게 떼어버리고 멀리 떠나버리며 스스로의 뒤틀림과 추악함과 겉잡을 수 없는 애증에 반미친 이야기... 즉석이야기가 쫂 길게 나와버렸다. :0